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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수놓은 백제의 빛! 공주 백제문화제 황포돛배·유등 설치 비하인드

디-사커 2025. 5.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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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가을밤 강 위를 수놓는 150척의 황포돛배를 본 적 있으신가요?
“와, 이게 진짜 사람이 만든 거라고?”
처음 그 장면을 마주했을 때 제 입에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습니다.

최근 공주에서 열린 백제문화제에 다녀왔는데요. 단순히 ‘전통을 기리는 축제’라고 하기엔, 이건 정말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 펼쳐지더라고요. 오늘은 그 중심에 있던 황포돛배유등 설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가 느낀 감동을 찬찬히 나눠보려고 합니다.


🌊 황포돛배, 물 위에서 다시 태어난 백제의 바람

공주는 백제의 옛 도읍지, 특히 해상 활동이 활발했던 백제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가 바로 이 황포돛배입니다.
매년 축제 기간이 다가오면, 공주 사람들은 이 배를 직접 제작하고 물 위에 띄웁니다. 올해는 무려 150척. 그 숫자도 놀랍지만, 전 과정이 오직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더 충격이었습니다.

돛배를 강에 띄우는 건 단순히 배를 띄우는 게 아닙니다.
바지선에 연결하고, 간격을 맞추고, 물살을 이겨내며 줄을 고정하는 일. 바람이라도 불기 시작하면 작업은 배로 어려워집니다.
그런데도 작업자들은 묵묵히, 정말 군말 없이 그 일을 해내더군요.

“1년 중 딱 한 번 하는 일이지만, 안 할 수가 없죠. 이건 내 손으로 만든 백제예요.”

한 제작자분의 이 말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역사의 재현이고,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뜻이었죠.


💡 유등, 물 위에 피어난 민속의 빛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유등 설치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예쁜 등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통 민속놀이에서 유래한 거더라고요. 강 위에 소원을 담아 유등을 띄우는 전통에서 발전한 문화로, 오늘날엔 조형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졌습니다.

하나하나 사람이 직접 만든 유등. 작은 것은 수백만 원, 큰 것은 2천만 원을 호가하는 작품입니다.
형태도 다양했어요. 문용왕의 금제관식, 백제 사신단, 서민들의 생활상까지... 정말 마치 물 위의 작은 박물관 같았습니다.

이 유등을 바지선에 싣고, 균형 맞춰 철사로 고정하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줄을 조이는 작업… 이 모든 걸 하루도 빠짐없이 수작업으로 했다는 사실에, 저는 그냥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 물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 숨은 예술가들

그들의 작업 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강 한복판, 깊은 물속,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합니다. 햇빛은 뜨겁고, 바람은 강하고, 물살은 늘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설치 작업은 단순한 힘만으론 안 되고, 수년의 경험과 팀워크, 그리고 인내심이 필수랍니다.

유등 위치를 잡을 땐, 관람객의 시야 각도까지 고려해서 배치한다고 합니다. “앞줄 유등에 가려서 뒤가 안 보이면 안 되니까요”라며 디자인적 완성도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 정말 놀라웠습니다.


🎇 불꽃놀이 – 하이라이트의 정점을 찍다

축제 마지막 날 밤, 강 위 황포돛배와 유등이 밝게 빛나는 사이 불꽃놀이가 시작됐습니다.
정말 그 순간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 감동이었습니다.

불꽃을 준비하는 팀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칩니다.
화약 장전, 전선 연결, 통신 테스트까지 세 번 네 번 반복 확인, 단 하나의 실수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이런 과정을 알고 보니, 눈앞의 불꽃이 더 진하게 다가오더라고요.


🌱 축제는 결국 ‘사람’으로 완성된다

이 다큐를 통해 느낀 가장 큰 감정은 ‘존경’이었습니다.
화려한 조명, 감동적인 불꽃, 인생 사진이 가능한 꽃길…
그 모든 건 누군가의 굵은 팔뚝, 땀, 그리고 사명감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할 차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전통을 지켜가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세 가지

  1. 지역 축제를 단순히 소비가 아닌 참여로 바라보기
  2. 축제 후기 쓸 때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기
  3. 전통과 수공예를 지지하는 작은 실천, 예: SNS 공유, 체험 프로그램 참여

🗣️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이런 지역 축제나 수작업 문화유산에 참여해 본 적 있으신가요?
직접 땀 흘리며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들려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아름다운 축제를 이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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