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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알츠하이머 환자, 마운드에 서다! 젊은 치매 환자들의 감동 실화

디-사커 2025. 5.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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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숫자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숫자 안에 숨어 있는 이름, 얼굴, 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9월 11일, 인천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선 이기범 씨, 그의 등장은 많은 이들의 심장을 두드렸습니다. 그는 40세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초로기 환자입니다.

우리는 보통 치매를 노인의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다큐는 그 고정관념을 깨며, 젊은 치매 환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꺼내 놓습니다. “나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그게 중요하다.” 이기범 씨의 말은 그래서 더욱 울림이 큽니다.


🌟 다큐멘터리의 중심 이야기

이 다큐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전개됩니다.

첫째, 초로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일상.
둘째, 그들의 가족이 겪는 심리적·실질적 변화.
셋째, 병을 극복하려는 사회적·과학적 노력.

예를 들어, 이기범 씨는 카페에서 주 1회 일합니다. 주문받을 때마다 작은 혼란에 빠지지만, 그 속에서 웃음과 온기가 피어납니다. “뜨거운 유자차요? 어디에 담나요?” 이런 물음 속에서 그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 다큐는 그 모습을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속의 좌절작은 승리를 함께 보여줍니다.

다른 주인공, 송요선 씨는 종이접기 강사로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인물이었지만, 치매 진단 후 길을 잃고, 언어 능력이 급속히 퇴화합니다. 하지만 남편 황갑순 씨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끝까지 함께한다.” 이 말에서 우리는 사랑과 헌신의 진짜 의미를 봅니다.


🧠 과학적 데이터와 사회적 배경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이 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플라크타우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초로기 알츠하이머가 늘어나면서, 젊은 환자와 가족의 고통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최신 치료법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승인된 항-아밀로이드 면역치료제는 뇌 속 아밀로이드를 제거해 병의 진행을 약 6~7개월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 위험과 MRI 모니터링의 필요성 등 과제도 많습니다. 이 다큐는 이런 과학적 사실까지 짚어주며 교육적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합니다.


🌿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유자차를 잊고 종이컵에 붓지 못하던 이기범 씨가 결국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저에게 오래 남았습니다. 문득 내 일상이 얼마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또 송요선 씨 부부가 함께 춤추며 웃던 과거의 영상에서, 점점 표정이 사라지고 휠체어에 의지하게 되는 현재까지의 변화는 마음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치매 환자들이 스스로 멘토가 되어 다른 환자들을 돕는 모습입니다. 김문자 씨는 치매 진단 후 “숨지 않고 알리자”는 결심을 합니다. 그는 치매 안심센터에서 멘토로 활동하며, 치매 환자 합창단에서 노래로 치매를 극복하려 애씁니다. “내가 불안하면 뭔가 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인생의 통찰처럼 느껴졌습니다.


💡 다큐가 주는 교훈과 실천법

이 다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숨지 말고, 손을 내밀어라.

여기에 기반해 독자들에게 몇 가지 실천 가능한 제안을 드립니다.

  1. 조기 검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깜빡거림이 잦거나 길을 잃는 경험이 생기면 검진을 받으세요. 조기 발견은 진행을 늦추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2. 일상에서 뇌를 움직이세요.
    퍼즐 맞추기, 글쓰기,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 규칙적인 운동이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사회적 고립을 피하세요.
    친구, 가족, 이웃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치매안심센터 같은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4.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세요.
    ‘창피하다’는 생각 대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세요. 합창단, 봉사, 커뮤니티 활동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치매 환자나 가족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혹시 우리 사회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 다큐멘터리는 치매를 두려움의 대상에서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로 승화시킵니다. “병이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이 메시지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가족, 이웃,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는다면, 치매는 더 이상 ‘끝’이 아닌 ‘함께 사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이 다큐는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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