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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잡이의 비밀: 심해에서 건져 올린 생존과 희망

디-사커 2024. 12. 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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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2,000m 심해에서 끌어올린 붉은 대게 한 마리가 선원들의 하루 노동과 맞바뀐다면, 그 가치는 과연 얼마일까요?”
동해의 75톤급 어선 성춘호는 심해의 보석, 홍게를 잡기 위해 망망대해로 떠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홍게잡이 기록이 아니라, 거친 바다와 맞서는 인간의 투쟁과 그들의 꿈을 담고 있습니다. 대게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서식하며 잡기가 훨씬 어려운 홍게는 왜 귀한지, 그리고 그 귀함 뒤에 어떤 노동이 있는지를 성춘호의 여정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심해로 향하는 성춘호와 선원들의 하루

성춘호의 선원들은 4박 5일 동안 24시간 교대근무로 홍게를 잡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통발 가득 홍게를 채우는 것이지만, 심해 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배가 떠난 첫날, 250개의 통발 중 겨우 세 마리의 홍게가 잡혔을 때, 선원들의 표정은 절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습니다.

“심해의 2,000m에서 올라오는 통발을 기다리는 10분은 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한 선원의 말처럼, 통발을 끌어올리는 순간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가득합니다. 밧줄이 끊어질 위험은 물론, 통발 속 홍게의 유무가 그날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홍게, 그리고 심해의 도전

홍게잡이는 다른 심해 어종 조업보다 까다롭습니다. 홍게는 1,000m 이상 심해에 서식하며 조업은 500m에서 2,000m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홍게가 걸린 통발 하나의 무게는 수백 kg에 달하고, 부표에서 통발까지 이어진 1km 길이의 밧줄은 유압 양기를 이용해야만 겨우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홍게 서식지와 금어기 대상인 암컷 홍게의 서식지가 겹치는 문제도 있어, 철저한 선별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런 도전 속에서 선원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돈”입니다. “홍게는 보석이자 돈”이라는 말처럼, 홍게 한 마리의 시세는 선원들의 수입을 결정짓습니다. 성춘호는 살아있는 홍게를 잡아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모든 과정을 세심히 관리합니다. 잡자마자 5도 이하의 수온으로 유지되는 수족관에 보관해야 하며, 선별과 가공 작업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노동입니다.


선원들의 삶, 그리고 바다와의 싸움

성춘호의 선실은 10㎡ 남짓한 공간입니다. 여기서 선원들은 교대로 두세 시간씩 잠을 자며 체력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몇 날 며칠 이어지는 조업에 그들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갑니다. “한 번의 조업 실패로 1,300만 원의 경비가 날아간다”는 부담감은 선원들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고된 삶은 더 큰 무게로 다가옵니다. 한 선원은 조업 중 잠시 가족 생각에 잠기며 “이제는 집에서 가까운 바다로만 나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서로를 의지합니다. 선원 12명은 바다 위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일터에서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합니다.


냉혹한 바다가 준 선물, 그리고 교훈

다행히 조업 후반부, 성춘호는 뜻밖의 홍게 풍년을 맞이합니다. 대량의 홍게가 잡히며 선원들의 피로는 한순간에 해소됩니다. 그들은 바로 갓 잡은 홍게로 특식을 즐기며 짧은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 장면은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순간 중 하나로, 시청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홍게잡이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노동의 가치와 바다의 경이로움을 일깨워줍니다. 홍게 한 마리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

다큐멘터리는 시청자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합니다

  1. 해양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소비와 수산물의 원산지 및 조업 방식을 확인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합시다.
  2. 노동 환경 개선에 관심 가지기: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동 여건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하세요.
  3. 음식물의 가치를 재고: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기억하며 음식물 낭비를 줄입시다.

독자를 위한 질문

홍게의 귀한 가치를 알고 나니, 다음에 홍게 요리를 먹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여러분은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극한직업-홍게잡이”는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자연과 노동, 그리고 인간의 생존에 대한 찬사입니다. 그들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책임 있는 소비와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바다와 선원들의 사투를 기록한 이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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