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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추적하는 과학: 부검실에서 밝혀낸 충격 실화 5가지

디-사커 2025. 6.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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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주치는 '죽음', 그 실체는 무엇일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아무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 미지의 세계다. 과학자들은 과연 죽음 이후의 세계를 믿을까? 부검 1000건을 넘긴 법의학자 김영 교수와 함께 죽음을 해부하며 삶을 돌아본다.


출처-EBS콜렉션-사이언스

'죽음'은 언제부터 두려워졌을까?

어릴 땐 한 번쯤 죽음 뒤 세계를 상상해본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그 상상은 불안으로 바뀐다. 방송에서 과학자들은 '사후 세계'보다 '죽음' 자체의 현실성과 과학적 설명에 집중한다.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죽음 이후 하고 싶은 걸 못 하게 되는 게 아쉬운 거죠." 이 말처럼 죽음은 공포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나 역시 이 다큐를 보며 오랫동안 외면해온 죽음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담담한 태도에서,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부검은 '죽은 자'의 진실뿐 아니라 '산 자'의 억울함도 밝힌다

법의학자 김영 교수는 실제 부검 사례를 통해 억울한 혐의를 벗겨낸 경험을 들려준다. 오른쪽 엉덩이 멍과 골절을 보고 가정폭력을 의심했지만, 실제로는 전이암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결과였다. 살아있는 아내의 억울함을 부검으로 풀어낸 것이다.

또한 시반(시체의 피 얼룩), 시강(시체 강직), 부패, 곤충학 등 다양한 과학적 요소를 활용해 죽음의 진실을 추적한다. 특히 '정읍 보험사기 사건'에서는 부검으로 밝혀낸 시반 덕분에 아내와 아들이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한 진실을 밝혀냈다.


죽음을 밝히는 과학, 그리고 '통역자'로서의 법의학자

부검은 단지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을 넘어선다. 법의학자는 죽은 이의 언어를 대신 말해주는 통역자다.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단 3건의 부검만이 진행됐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한다. "죽은 자만이 아닌, 남겨진 자들의 궁금증과 억울함도 법의학이 풀어주는 일입니다."


죽음을 막아주는 면역계, 그리고 죽음 이후의 물리학

죽음 후에는 우리 몸의 체온이 떨어지고, 혈액이 중력 방향으로 몰려 시반이 생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근육은 ATP 부족으로 인해 굳고(시강), 이후 부패가 시작된다. 흥미롭게도, 고인이 찜질방에서 사망하면 시신의 체온은 오히려 상승한다. 죽음 이후의 인체 반응은 물리 법칙의 집합체이며, 법의학은 이를 근거로 진실을 추적한다.


출처-EBS컬렉션-사이언스

죽음을 밝히는 곤충과 유전자, 과학은 '시간'과 '범인'을 말해준다

법곤충학은 시신에서 발견된 파리 번데기를 통해 사망 시각을 추정할 수 있다. '오산 야산 백골 시신 사건'에선 떠돌이쉬파리와 큰검정파리 등의 출몰 시기를 분석해 사망 시점을 특정했다.

또한 Y-STR 유전자 분석은 범인의 성씨를 추정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다. '청주 해장국집 살인사건'에선 범인이 남긴 돼지뼈와 깍두기에서 유전자를 채취, 희귀 성씨를 추적해 범인을 검거했다.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통역하라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시작이다. 법의학자는 그 '시작'을 과학으로 통역한다. 미션을 마친 채 평온한 얼굴로 발견된 어느 게이머처럼, 삶의 마지막이 후회 없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바람을 전한다.

죽음은 여전히 두렵지만, 이제는 조금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이, 슬픔보다는 삶의 의미를 정리하는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을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여러분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 이 다큐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공감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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