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터지는 학교폭력 사건과 점점 더 정교해지는 인공지능의 등장. 이 두 현상은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엔 공동체의 해결력 상실이라는 공통된 위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학교폭력’과 ‘AI 사회 전환’이라는 두 편의 다큐를 하나의 시선으로 통합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인간성의 회복을 이야기합니다.
사과하지 않는 사회, 두 개의 거울을 마주하다

학교에서 재판까지: 교육의 실패가 만든 긴 그림자
학교폭력 문제는 단순한 아이들 간의 다툼이 아닙니다. 이 다큐는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부터 장애 아동 성폭력까지, 반복되는 폭력과 그에 대한 제도의 무력함을 폭로합니다. 특히 학폭위의 유명무실한 조치, 비인가 학교로의 전학으로 인한 회피, 학폭 기록이 대입에 반영되며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현실 등은 교육 시스템이 사과와 화해의 기능을 잃었다는 방증입니다.
- 학폭 피해자의 2차 피해와 맞신고 사례는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증폭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 학교는 ‘중재자’가 아닌 ‘관전자’로 남으며, 학부모는 결국 사법의 문을 두드립니다.
- 법원은 어린 나이를 이유로 강한 처벌을 꺼리며, 피해자는 또 한 번 외면당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이름, '책임의 자동화'
두 번째 다큐는 AI가 우리 삶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룹니다. 자동화된 전자책 출판, 법률문서 작성, 마케팅 시스템 등은 분명 생산성을 높였지만, 그 뒤엔 사람의 역할 축소와 책임 전가라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 MS, 메타 등에서 코더 해고 사례는 AI가 실제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는 생산성뿐 아니라 존재 가치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 자가 진화 가능한 AI(알파이볼브)의 등장과,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영상 생성 기술은 인간의 통제력마저 시험대에 올립니다.
기술과 제도 모두, 감정은 놓쳤다
두 다큐가 전혀 다른 분야를 다루면서도 닮아 있는 이유는 '기술화'와 '사법화'의 공통된 약점 때문입니다. 바로 인간의 감정, 사과, 공감, 화해라는 정서적 요소가 시스템 속에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 학교폭력 문제는 형식적 절차에 묶여 사과조차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고,
- AI는 디테일을 외면한 자동화로, 인간의 비판력과 판단력을 무디게 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결국 책임을 전가하고, 감정을 삭제하며, 효율만을 추구하는 사회의 두 단면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복원력 있는 공동체'
두 다큐는 각각 교육과 기술의 영역에서 공동체 회복의 부재를 이야기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문제의 빠른 해결이 아니라, 회복 가능한 갈등 관리 시스템입니다.
- 교육 현장에선 사법보다 앞선 ‘중재와 치유’ 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고,
- 기술 분야에선 ‘AI 윤리’와 ‘비판적 활용 교육’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피해자 중심의 정의, 사용자 중심의 기술 활용, 이 두 축이 함께 갈 때 우리 사회는 더 복원력 있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은 인간의 책임과 감정이 사라진 사회에서 무엇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리뷰가 유익하셨다면 ‘공감’과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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