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소추가 가결된 날, 광장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누군가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또 누군가는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하나의 정치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관통하는 질문, 아니 전 세계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물줄기를 따라가는 다층적인 기록이자 거울입니다. 정치는 더 이상 국회의사당 안에서만 벌어지는 싸움이 아닙니다. 이제 광장에서, 유튜브 댓글에서, SNS의 공유 버튼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 양극화의 그림자 속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가결되면서 광장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다큐멘터리는 그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거리에는 ‘정의 실현’을 외치는 시민들과 ‘자유 수호’를 외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닌, ‘진실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충격적일 정도로 깊었습니다.
놀라운 건, 이 현상이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큐는 곧 미국의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표를 도둑맞았다”며 국회의사당을 점거했고, 이로 인해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이 무너졌습니다. 그 순간 카메라에 포착된 한 남성의 외침이 떠오릅니다. “이건 전쟁이야. 민주주의를 구하러 왔어.”
이 장면이 한국의 광장과 겹쳐 보였던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같은 시간, 서울의 한 시위대는 “국민 저항권 발동!”을 외치고 있었으니까요.
🌍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민주주의의 후퇴
이 다큐가 탁월한 이유는, 한국의 탄핵 정국을 통해 글로벌 흐름을 조망한다는 데 있습니다. 독일의 극우 정당 AfD, 프랑스의 국민연합,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그리고 무엇보다 트럼프의 재등장까지. 이들은 모두 유사한 메시지를 내세웁니다. “국경을 지켜라, 이민자를 막아라, 우리는 우리나라부터 지켜야 한다.”
무서울 정도로 닮아있는 이 주장들은, 저소득층과 젊은 세대의 불안을 파고듭니다. 이민자, 외국 자본, 글로벌 정책—이 모든 것이 그들의 삶을 빼앗아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노’는 조직화되고, ‘정치’는 극단화됩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옛 동독 지역에서 지지를 얻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청년층 사이에서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처한 정치, 사회, 경제 구조가 많은 사람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 사람들은 왜 거리로 나왔는가?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광장에서 마주한 ‘서로 다른 진실’입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나왔어요. 내 권리를 찾기 위해서.”
이 문장은 단순하지만, 무척 묵직합니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산화 세력이 들어왔다는 위기감을 느껴서, 나라가 넘어가지 않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각자 전혀 다른 배경과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불안과 분노라는 공통의 감정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감정이 너무 오래, 너무 깊게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 극단의 논리가 자리를 잡는 사회
다큐는 이 분열이 단지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구조 자체를 흔드는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선거 불복, 제도 불신, 폭력의 정당화. 모두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제들을 무너뜨립니다.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이념을 초월해 확산되고, 언론조차 신뢰받지 못하는 현실. 정치인들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의식하고, 시민은 더는 뉴스보다 커뮤니티 댓글을 믿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이 다큐멘터리는 무력감만을 안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진실을 믿고 있나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 팩트체크 습관화 – 의심 가는 정보는 팩트체크 전문 매체를 통해 검증해보세요.
- 지역 정치에 참여 – 생활 정치에서부터 참여의 물꼬를 틀어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 타인의 진실에 귀 기울이기 – 논쟁보다 중요한 건 대화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마무리하며
정치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를 포기하는 순간, 가장 극단적인 세력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분열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 혼돈을 우리는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지도자도, 법원도 아닌 우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혹시 누군가의 진실을 무시한 적은 없으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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