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다큐멘터리 큐레이션/사회

죽을 각오로 건넜던 압록강, 이제는 하루하루가 감사해요

디-사커 2025. 4.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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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물에 몸을 던졌습니다.”

“압록강에 빠졌는데, 물살이 서해까지 저를 데려갔어요. 죽을 뻔했죠.”
이 한 마디가 내 마음을 꽉 쥐었다. 다큐멘터리 “경계선 너머”를 시청하면서 마주한 이 장면은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갔던 사람들의 실제 목소리였다.

우리는 매체에서 ‘탈북민’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듣는다. 하지만 그 단어 안에 담긴 고통, 공포, 상처, 희망은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이 다큐멘터리는 그 간극을 섬세하게 좁혀준다.


“왜 다시 돌아갔을까?”

“경계선 너머”는 단지 탈북 여정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남한에 정착한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질문을 던진다.
“탈북 이후의 삶은 진짜 자유로운가?”

극적인 탈북 과정부터 시작된다. “엄마가 그냥 일어나요. 해, 자, 저기 가지요.”
이렇게 시작된 여정은 ‘자유’를 향한 여정이 아니라, 어쩌면 또 다른 ‘생존’의 시작이었다.


‘자유’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이름으로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분명하다. 자유의 환상을 깨뜨린다.
‘남한에 오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단순한 시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다큐 속 인터뷰들은 마치 한 편의 내러티브처럼 이어지며, 탈북민의 정착 현실, 가족과의 갈등, 차별, 빈곤, 그리고 외로움을 낱낱이 보여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어느 인터뷰이는 말한다.

“엄마한테 무시당해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 있잖아요.”

탈북 후에도 끝나지 않는 심리적 압박, 가족 내 위계질서, 남한 사회에서의 소외 등은 단지 정책이나 지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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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울고 있지?”

다큐멘터리를 보다 몇 번이고 울컥했다.
어느 인터뷰이는 생일에 귀걸이 하나를 선물 받으며 눈물을 흘린다.

“처음이었어요. 생일날 이렇게 감동해서 운 적은...”

이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북한이라는 감정이 억압된 사회에서 자라온 이들이, 남한에서도 ‘정서적 소외’를 겪는다는 것은 더 뼈아픈 현실이다.


“다시 돌아간 사람들”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탈북민이 늘고 있다.
남한 사회의 냉대, 경제적 불안, 정체성 혼란은 이들에게 또 다른 ‘경계선’을 만든다.
그들이 다시 돌아가는 길은 희망이 아닌 절망의 선택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정말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실천 가능한 3가지 제안

이 작품은 단순한 감정의 울림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개인의 변화와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1. 정기적인 탈북민 후원 참여
    월 1만원이라도 좋다. 작은 정기 후원이 탈북민 가정에 큰 도움이 된다.
  2. 지역 커뮤니티 활동 참여
    거주 지역에 있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센터나 시민단체의 봉사 활동에 관심을 가져보자.
  3.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탈북자라서…”라는 말이 우리 무의식에 있다면, 그것부터 바로잡자.
    ‘다른 사람’이 아닌, ‘같은 시민’으로 존중하는 것이 시작이다.

;“그들은 지금도 경계선 위에 있다.”

탈북은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다.
“경계선 너머”는 그 경계선이 실제로는 얼마나 오래, 깊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물리적 경계를 넘었다고, 마음의 경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혹시 주변에 탈북민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세요.

함께 나누면 더 좋은 세상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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