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다큐멘터리 큐레이션/경제

미국 주식으로 퇴사, 한국 주식은 외면? 자영업자마저 흔들리는 대한민국의 투자 현실

디-사커 2025. 4. 18. 19:00
반응형

최근 주식과 배달, 이 두 키워드가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게 얽혀 있다. 얼핏 별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최근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보며 느낀 점은 ‘경제 구조’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결국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이다. 이 리뷰에서는 다큐멘터리가 조명한 두 축, 한국과 미국 증시의 온도차 그리고 자영업자와 배달 플랫폼 간의 상생 갈등에 대해 깊이 있게 풀어보고자 한다.


🇺🇸 한국 증시 외면, 미국 주식으로 눈 돌린 개미들

“요즘 어떤 주식 하세요?”
이 질문에 “미국 ETF요”라고 답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때 ‘동학 개미 운동’이라 불리며 국내 주식에 애국심을 담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미국 주식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이 다큐는 그 현상에 아주 흥미로운 시각을 덧붙인다. 단순히 수익률 때문이 아니다. '신뢰의 결핍', 이 한 문장이 이 전환의 본질을 꿰뚫는다.

삼성전자에서 20년을 근무하고, 미국 월배당 ETF에 투자해 조기 퇴직한 최영민 씨의 사례는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한국 시장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말엔 단순한 비관이 아닌, 구조적 한계를 직감한 직장인의 판단이 담겨 있다.

실제로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2023년 기준 미국 S&P 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6%인데, 주가는 무려 2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2%였지만 주가는 19%에 그쳤다. 즉, 한국 주식은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따라가지 않는 이상한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투자자들 사이에 뿌리내렸다.

그 배경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 물적 분할, 중복 상장, 취약한 지배구조,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 이 모든 요소가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반응형

🥩 배달 수수료 2,900원…삼겹살 장사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한편, 다큐의 후반부는 우리 일상에 더욱 직접적으로 닿는 이슈로 옮겨간다. 바로 배달 플랫폼과 자영업자의 상생 갈등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삼겹살 가게 사장님의 인터뷰였다.
“예전엔 배민으로도 삼겹살 장사 잘 했어요. 그런데 수수료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그 말에는 수치 이상의 체감이 담겨 있다. 정산표 상으로는 수수료가 줄었지만, 실제 체감은 반대였다는 게 핵심이다.

다큐는 이 문제를 단순히 ‘플랫폼의 탐욕’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
정산 내역, 수수료 구간별 비교, 업종별 특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균형 있게 짚는다.
공공 배달 앱을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손수 만들어 넣는 중식당 사장님의 모습은 절박함 그 자체였다.

더 충격적인 건, 하루 매출 9만 원짜리 가게도 ‘상위 35%’로 분류돼 최고 수수료 구간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불신, 고객에게 알리고 싶어도 광고 효과는 거의 없다는 허탈함, 그런 것들이 쌓여 자영업자들은 점점 지쳐간다.


📉 이 모든 문제의 뿌리엔 '구조의 실패'가 있다

두 이야기를 연결짓는 공통된 키워드는 불균형이다.
한쪽에선 글로벌 자본이 몰려드는 미국 증시가 있고,
다른 한쪽에선 1,000원 배달 수수료에 장사를 접어야 하는 현실이 있다.

이 다큐는 이를 단순한 현상 보도가 아닌, 구조적 원인 분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한국 기업들이 R&D 투자에서도 밀려나고 있다는 점,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이 해외와 차이가 크다는 점,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이 업종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이 모든 것이 ‘왜 우리 사회의 신뢰가 흔들리는가’를 설명한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다큐를 보며 느낀 가장 큰 질문은 “그럼 우리는 뭘 할 수 있지?”였다.
답은 크지 않아도 좋다. 작지만 현실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1. 투자 철학을 점검하자
    • 수익률만 쫓기보다, 구조적 신뢰가 있는 시장과 기업을 구분하는 시선을 길러야 한다.
  2. 배달 앱 사용 습관 바꾸기
    •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장 주문을 활용하거나, 공공 배달 앱을 선택하는 것도 의미 있다.
  3. 가격 아닌 가치를 보자
    • '왜 더 비싸졌지?'라는 불만보단, '이 가격이 어떤 구조에서 나왔을까?'를 고민해보자.

💬 마무리하며

이 다큐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믿음을 잃은 시장은,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를 떠나보낸다.”

그게 주식이든, 삼겹살 한 접시든.

우리 사회가 ‘이익’이 아닌 ‘신뢰’ 중심으로 재설계되지 않는 한, 한국 증시도, 배달 생태계도 계속해서 공회전만 할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은 한국 주식을 믿을 수 있나요?
자영업자와 진짜 상생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이야기는 우리가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가집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