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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연금이 되는 삶 – 오키 씨의 사계절 행복레시피

디-사커 2025. 5.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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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울산 울주 삼동마을의 오키 씨는 1년 12달, 계절에 따라 농사짓고, 음식을 만들고, 천을 염색합니다. 자연을 연금 삼아 살아가는 그녀의 삶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진짜 웰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출처-KBS다큐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삶, 오키 씨의 하루

봄이면 달래와 냉이꽃, 여름이면 감자와 복분자, 가을에는 감과 목화, 겨울엔 묵은지와 장독대의 발효음식들. 오키 씨의 집은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녀는 자연을 따라 밥상을 차리고, 옷을 짓고, 염색을 합니다.

“자연이 내 연금입니다.”

오키 씨에게 자연은 돈보다 든든한 삶의 기반입니다. 일하지 않으면 수확도 없지만, 자연은 정직하게 그 수고를 보답합니다. 이곳에서는 계절의 흐름이 곧 삶의 리듬입니다.


봄, 깨어나는 생명과 첫 밥상

봄이 되면 그녀는 집 뒷산에서 달래를 캐고, 오가피순을 뜯어 장아찌를 담급니다. 된장은 직접 담근 3년 묵은 된장을 사용하고, 밥상에는 재비꽃으로 고명까지 올립니다. 도시에서라면 보기 힘든 생된장을 고추에 찍어 먹는 식사법도 이곳에선 자연스럽습니다.

오키 씨는 봄마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목화를 심습니다. "엄마라고 부르던 씨앗이 꽃을 피우면 내 마음도 함께 웃어요." 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 목화로 만든 옷은 손주에게 입히고, 염색해 제자들에게 나눠줍니다.

출처-KBS다큐


여름, 채집과 농사의 절정

여름엔 감자와 복분자, 오이와 여름 쌈 채소들이 텃밭에서 넘쳐납니다. 복분자는 국수 위에 얹고, 시암(돼지족발)은 장작불에 삶아 가족들과 나눕니다. 제철 재료로 해먹는 복분자 국수는 오키 씨의 여름 대표 별미입니다.

또한, 염색을 위한 쪽잎과 버들강아지 등을 채취해 천을 염색합니다. 냉침 기법, 온도 조절, 채도 조율 등 그녀의 염색 기술은 전문가 못지않습니다. 30년 넘게 지속된 염색 농사는 그녀에게 명상이고 예술이며 또 하나의 수입원입니다.


가을, 수확과 갈무리의 철학

가을엔 감장아찌를 만들고, 천연 소금으로 장을 담급니다. 오키 씨의 밥상은 여름에 말려둔 홍시, 가을에 깎은 곶감, 오방색을 담은 음식들로 채워집니다. 그녀의 음식에는 간단한 비결이 숨어 있습니다.

꿀팁: 묵은지는 2년 이상 숙성해야 두부찌개에 넣었을 때 깊은 맛을 냅니다.

또한 딸과 며느리, 제자들이 그녀의 작업을 돕기 위해 마을에 오면 함께 감을 깎고 장아찌를 담급니다. 이렇게 세대를 잇는 손맛은 그 자체로 문화의 전승입니다.


겨울, 준비와 나눔의 계절

겨울이 오면 그녀는 한 해 염색한 천을 정리하고, 장독대를 손질하며 다음 계절을 준비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버선을 만들고, 나물을 염색하는 법을 전수합니다. “바느질은 마음을 꿰매는 일”이라 말하는 그녀의 수업엔 철학이 있습니다.

“한 땀 한 땀에 진심을 담아야 합니다.”

이때의 교류는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삶의 지혜 공유입니다.


시골살이의 진짜 매력은 ‘함께함’에 있다

오키 씨의 삶은 홀로 꾸려지지 않습니다. 손주, 자식, 제자, 이웃과 함께하는 밥상과 작업이 삶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시골살이는 고되지만 함께할 때 더욱 빛납니다.

저는 이 다큐를 보고 삶의 속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과연 지금 내가 누리는 건 무엇일까요?


자연은 오키 씨의 연금이다

사계절을 오롯이 누리는 삶. 자연을 연금 삼아 살아가는 오키 씨의 하루하루는 단순한 자급자족이 아닌, 진짜 웰빙의 정의를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지금 계절을 얼마나 누리고 계신가요?

오키 씨의 사계절 이야기, 당신에게도 자연 속 삶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진 않았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이 다큐를 추천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꼭 공유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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