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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하나에 울고 웃는 마을, 시칠리아 인생 2막의 비밀

디-사커 2025. 6.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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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0cm, 무게 20kg 치즈를 굴리는 마을이 있다고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언덕 마을, 노바라디 시칠리아(Novara di Sicilia)는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목적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줄을 감아 굴리는 치즈 경기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유쾌한 전통의 힘으로 시골 마을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출처-EBS다큐

전통과 치즈가 살아 있는 언덕 마을, 노바라디 시칠리아

해발 650m 고지대에 자리한 노바라디 시칠리아는 오랜 세월 양을 키우고 치즈를 만들던 전통 목축 마을입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시골의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던 이곳은 최근 치즈 굴리기 경기로 전환점을 맞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닙니다. 마을 전통 치즈인 마이오르키노(Maiorchino)의 숙성 정도를 판별하던 놀이는 세월을 거쳐 토너먼트 형식의 스포츠로 발전했죠. 커다란 치즈를 감아 굴려 결승선까지 가장 적은 횟수로 도달한 팀이 우승하는 단순하지만 치열한 경기입니다. 카니발 기간 동안 결승전이 열리고, 치즈가 깨지면 교체하는 등 규칙도 철저합니다.

오늘날 이 경기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문화, 관광, 공동체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치열한 치즈 굴리기 한 판! 유쾌한 전통의 재해석

경기는 마을의 중심을 통제할 정도로 큰 규모로 치러집니다. 팀마다 전략이 다르고, 치즈의 숙성도나 표면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죠. 시니어 팀, 알바니아에서 온 이주 여성 팀, 마을 대표팀이 펼치는 경기는 마을 축제를 넘어선 지역 연대와 포용의 장이 됩니다.

특히 알바니아 여성 팀의 도전은 이주민과 마을 주민의 경계를 허물고, 시골이 외부에 닫힌 공간이라는 편견을 깨뜨립니다. 치즈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다른 이는 아쉬움 속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승패를 넘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이 경기는 시골의 침묵을 깨우는 '소리 없는 혁명'입니다.


출처-EBS다큐


따뜻한 공동체, 느린 삶의 여유 속으로

다큐는 단지 경기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뒷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경기에 사용된 마이오르키노 치즈는 양젖을 기본으로 하되, 염소나 소젖도 섞어 만들며, 소금물과 올리브 오일로 숙성된 강한 풍미의 치즈입니다. 이 치즈는 단지 경기의 도구가 아니라, 시칠리아 사람들의 음식문화와 자부심을 대변하죠.

주민의 집으로 초대받아 함께 식사를 하고, 시칠리아 특유의 허브인 핀노키에토 셀바티코(Finocchietto selvatico)를 넣은 라구 파스타를 나누며,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공동체의 온기와 연결성이 담긴 식탁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명이 아니라 다 같이 먹을 수 있게 넉넉하게" 준비하는 시칠리아 식문화는 나눔과 배려 그 자체입니다.


폐가에서 인생 2막을: 치즈와 풍경에 반한 사람들

이 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삶의 속도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스텔몰라에 자리 잡은 리사 씨는 수십 년 된 집을 사서 리모델링하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입니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오니아 해의 풍경, 손수 만든 피스타치오 케이크, 그리고 여유로운 일상. 바쁜 도시를 떠나 진짜 '사는 삶'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마을은 이상향처럼 다가옵니다.

트레킹 코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안길, 인적 드문 에메랄드빛 바다. 다큐는 이 모든 풍경과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속도를 늦춘 삶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말합니다.


잊힌 전통이 마을을 구하다: 치즈가 만든 기적

마이오르키노 치즈 하나로 다시 살아난 마을.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풍경이나 전통 소개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을의 생존 전략이며, 전통과 미래를 잇는 다리입니다. 유네스코가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전통은 정체된 것이 아니라, 오늘을 바꾸고 내일을 밝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노바라디 시칠리아는 그저 치즈를 굴리는 마을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굴려보며 방향을 바꾸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을,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들의 마을입니다.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고 싶은 당신께

누가 보면 단순한 시골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마을엔 사람의 정, 시간의 흐름, 그리고 맛있는 삶이 있습니다.

치즈 경기의 웃음, 마을 사람의 환대, 트레킹 코스의 고요함… 이런 삶을 꿈꿔본 적 있다면, 이 다큐를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런 마을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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