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신문화 수도, 경상북도 안동. 이름만 들어도 고풍스러운 향기가 풍겨오는 이 도시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회마을의 낙화놀이에서 월영교의 문보트까지, 그리고 찜닭과 짜장면의 절묘한 조화까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이 도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하회마을과 선유줄불놀이: 450년 전통의 불꽃 향연
하회마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듯 흐르는 지형에 자리 잡아 한자 그대로 '하회'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여전히 기와집과 초가집에서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의 백미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밤, 하회마을 강변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는 불꽃놀이와 전통문화를 접목한 45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불꽃 의식입니다. 뽕나무 숯가루, 쑥, 꽃나무 껍질 가루, 창호지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 1,500개가 줄에 매달려 불꽃을 피우고, 강 위를 떠다니는 배에서는 양반과 선비가 시를 낭송하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불꽃이 낙화될 때 터지는 듯 흩날리는 그 모습은 가슴 깊이 벅찬 감동을 안겨줍니다.
전통 속에 숨어 있는 미식의 향연: 간고등어, 찜닭, 그리고 찜닭짜장면
안동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간고등어와 안동찜닭입니다. 간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내며, 그 맛은 엄마의 사랑처럼 담백하고 따뜻합니다. 특히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생선 머리 부위에 얽힌 이야기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감동을 전합니다.
한편 찜닭은 대형 닭을 사용해 푸짐한 양을 자랑하며, 두부를 만들던 주인장이 개발한 콩물 육수로 만든 양념은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시도로 등장한 찜닭짜장면은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달콤 짭조름한 찜닭 양념, 그리고 자장 소스를 5:1 비율로 조화시켜 짜장면과 찜닭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두 가지 메뉴의 절묘한 조합은 '한입에 두 가지 맛'이라는 슬로건에 딱 들어맞는 메뉴였습니다.
감성 충만한 야경 명소, 월영교와 문보트 체험
안동의 로맨틱한 명소 월영교는 400년 전 사랑 이야기를 담아 만든 국내 최장 목책 다리입니다. 팔각정인 월영정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야경은 감성을 자극하고, 밤이면 다양한 색의 조명을 받은 문보트 체험이 더해져 더욱 황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월영 2시 체험행사'도 진행되는데, 전통 놀이와 선물을 곁들인 축제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야경과 낭만, 그리고 놀이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안동의 또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끼마을과 낙동강 수상길, 사진 찍기 좋은 감성 여행지
안동댐 건설로 이주한 주민들이 조성한 예끼마을은 트릭아트 벽화로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입니다. 그곳에서 기사님이 직접 찍어주는 인생샷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또한 낙동강 위를 걷는 선성 수상길은 튜브형 부교로, 강물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출렁출렁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며 만난 탁 트인 강 풍경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한우 마늘갈비의 진수, 갈비골목의 터줏대감 맛집 탐방
안동의 갈비골목에서는 한우 마늘갈비를 맛볼 수 있는데, 이 갈비는 5년 숙성한 간장과 마늘을 이용한 양념으로 만들어집니다. 원플러스 등급 한우를 이틀간 숙성한 뒤 얇게 저며 칼집을 내고, 참기름과 마늘을 듬뿍 묻혀내는 방식은 갈비의 풍미를 극대화시킵니다.
특히 갈비찜은 고기를 굽고 남은 뼈를 이용해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매콤한 양념과 야들야들한 갈빗살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안깁니다. 갈비 하나로 시작된 식사가 감칠맛 가득한 밥상으로 확장되는 순간,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에서의 시간은 곧 여행의 완성
안동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매력을 고루 지닌 도시입니다. 하회마을에서의 불꽃놀이, 월영교의 로맨틱한 문보트, 감각적인 맛의 찜닭짜장면, 그리고 옛 정취 가득한 수상길과 마늘갈비까지. 안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누구에게나 새로운 감동을 주는 여행지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안동을 여행한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번 주말, 안동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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