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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뒤흔든 공포의 경제학: 무서움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디-사커 2025. 7.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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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스크린과 거리 곳곳에서 공포가 출몰합니다. 무섭다고 외치면서도 자꾸만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그 배후엔 인간의 본능과 산업 전략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단순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 공포를 둘러싼 심리, 경제, 문화의 연결 고리를 파헤칩니다.


출처-KBS다큐

공포는 어떻게 상품이 되었나: 영화에서 번지점프까지

할리우드 거리의 '프레디'부터 도쿄의 감옥 레스토랑, 후지 하이랜드의 초전율 미궁, 그리고 번지점프까지, 공포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상품'으로 팔리는 현장을 추적합니다. "나이트메어"의 프레디는 공포 아이콘을 넘어 관광 수입원이 되었고, 도쿄의 테마 레스토랑은 손님을 수갑으로 체포해 감옥으로 데려가는 이벤트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장난이나 '장르적 특수성'이 아닌, 사회 불황기나 스트레스가 높을 때 오히려 공포 콘텐츠 소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에서 다큐는 공포가 인간의 생리적 반응을 자극하며, 동시에 심리적 해소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짚어냅니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이야기들: 역설적 스릴의 미학

다큐의 흥미로운 접근 중 하나는 '공포는 왜 즐거운가?'라는 질문입니다.

  • 극장에서의 무더위 탈출
  • 연인 사이 스킨십 유도
  • 친구들과 공유하는 집단적 추억

이 모든 요소는 공포를 즐긴다는 말도 안 되는 역설을 성립시키는 장치들입니다. 특히 일본의 귀신 테마 레스토랑은 마약 실험, 전기쇼크, 생일 체포극 등 상상을 초월하는 설정으로 '맛보다 무대'를 팔고 있고, 후지 하이랜드의 초전율 미궁은 세계 최장 공포 체험 코스로 관람객을 줄 세웁니다.

무서움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증폭시키는 장치가 됩니다.


공포를 구성하는 법칙과 문화 코드

다큐는 공포 영화의 법칙을 추적합니다:

  1. 혼자 있을 때 등장하는 괴물
  2.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일상적 사건
  3. 방심한 순간에 찾아오는 충격

이 세 가지 법칙은 동서양 공통으로 적용되며, 대표적인 사례로 '사이코', '주온', '13일의 금요일'이 제시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서양은 '악의 제거'로 사건이 끝나지만, 동양은 '원한 해소'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사탄의 인형' 처키는 불태워 없애지만, '여고괴담'의 진주는 기억되고 위로받아야만 사라집니다. 이 차이는 공포를 통해 드러나는 사회의 가치관 차이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문화적 증거입니다.

출처-KBS다큐


체험에서 창작까지: 공포를 만드는 사람들

다큐는 공포 콘텐츠의 창작과정도 탐색합니다. LA의 특수 분장 전문가, 공포 게임 '령 제로' 개발자, 공포소설가 기시 유스케 등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진짜 같은 무서움을 창조해내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 '령 제로'는 개발자의 시골집 체험이 게임 배경이 되었고
  • '검은 집'은 보험회사 근무 경험이 원작이 되었습니다.

즉, 진짜 무서운 건 상상이 아닌 경험입니다. 이들은 현실에서 겪은 두려움을 창작의 자양분으로 삼아 대중이 느낄 수 있는 리얼한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끝이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공포

번지점프를 통해 공포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극도의 공포를 맛보지만, 결국 줄 하나에 의해 구조되고, 다시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극복 가능한 공포’의 카타르시스가 핵심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름마다 공포 콘텐츠를 찾는 이유 아닐까요? 진짜 죽음은 아니지만, 마치 죽음을 겪은 듯한 체험 후 느끼는 해방감, 그것이 우리가 돈을 주고 공포를 소비하는 가장 인간적인 이유입니다.


공포를 보면 사회가 보인다

단순히 무서운 것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공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팔리고, 무엇을 드러내는지까지 섬세하게 해부합니다. 덕분에 공포라는 감정 뒤에 숨겨진 문화, 경제, 심리의 교차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
  • 색다른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들
  • 현실의 공포를 잠시 잊고 싶은 직장인들

모두가 찾는 그 한 줄기의 ‘자극적 쉼표’.

당신은 어떤 공포를 원하시나요?


여러분은 공포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시나요? 잊을 수 없는 체험이 있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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