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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부터 남해 위판장으로! 은퇴 부부의 정통 일식 다시 시작기

디-사커 2025. 6.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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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4시, 남해의 작은 위판장에서 시작되는 부부의 하루. 이들은 왜 한국으로 돌아와 일식을 다시 시작했을까요? 도쿄에서 30년을 살아온 부부가 선택한 ‘인생 2막’의 진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출처-EBS다큐

섬마을에 자리 잡은 조용한 부부의 식당

남해 바다를 마주한 이곳은 한국의 남단, 남해군. 바로 이곳에서 47년 경력의 일본 일식 요리사 타케모토 슈니아 씨와 그의 아내 안소희 씨가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단순히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산 재료’와 ‘직접 손질’이라는 기본에 철저하게 충실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일식을 지켜갑니다. 매일 새벽 4시 위판장을 찾아 고른 생선을, 일본에서 익힌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키고, 하루 한 팀만 받는 예약제로 손님을 대접하는 정성과 고집은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이자 매력입니다.


생선 한 마리에서 피어나는 부부의 일상

이 다큐멘터리는 슈니아 씨 부부의 일상을 따라가며, 단순한 요리 과정을 넘어 음식에 담긴 철학과 부부의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신경마비 처리’라는 생선 손질법과 입으로 공기를 빼내는 전통 숙성 방식 등은 보기 드문 전문 기술로, 그 과정 하나하나가 ‘장인의 세계’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다큐는 기술보다도 더 중요한 무언가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부부의 관계와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입니다. 서로의 손발이 되어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지칠 때면 언니네 식당으로 달려가 맨밥 한 그릇에 위로받는 일상은 보는 이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일은 쉬어야 제맛” – 철학 있는 은퇴 후 삶

일주일 중 단 4일만 운영하는 식당, 그리고 하루 한 팀만 받는 예약제는 단순히 여유를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슈니아 씨 부부는 나이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삶’을 설계한 것입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주목받는 단독 공간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며, 요즘 시대의 새로운 식문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또한, 이들의 삶은 ‘고향’이 단지 출생지가 아니라, ‘내 편’이 있는 곳이라는 철학으로 귀결됩니다. 슈니아 씨는 말합니다. “일본이고 한국이고, 그걸 따질 게 없더라”고. 서로를 믿고, 좋아하는 곳에서 삶을 가꾸어 나가는 이 부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은퇴 이후 삶의 본보기’를 제시합니다.

출처-EBS다큐


일본 전통과 한국 정서의 조화

슈니아 씨의 일식은 전통 그 자체지만, 그 정서만큼은 한국적인 ‘정’과 닮아 있습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춘 섬세한 요리와 따뜻한 응대, 그리고 한 팀만을 위한 공간은 마치 ‘가족을 위한 식사 자리’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또한 이 다큐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한일 문화의 융합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일본에서 온 요리사와 한국에서 자란 아내, 그리고 언니네 식당이라는 공동체의 존재는 국경을 넘어선 삶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부부의 삶이 만든 맛, 그 한 점의 철학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방식과 관계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요리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할지 질문을 던집니다.

  • 누구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내가 지켜야 할 기본은 무엇인가?
  • ‘쉬는 삶’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부부는 소박하고도 명확한 답을 줍니다. “우린 늘 붙어 있고, 그게 좋아요.” 이 한 마디가 전하는 무게는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깊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은퇴 이후 삶에 대해 고민하는 중장년층
  • 슬로우라이프, 미니멀리즘에 관심 있는 사람
  • 요리와 식문화에 대한 진중한 다큐를 좋아하는 이들
  • 가족, 공동체,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사람

여러분은 ‘쉬는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리뷰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와 구독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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