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스포츠인가, 전쟁인가?
이 물음 하나로 시작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있다. KBS에서 방송된 이 다큐멘터리는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이 30년간 정치 한복판에서 지켜본 대한민국의 변화, 그 중심에 있는 ‘리더십’의 위기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다큐는 일회성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지금 한국 사회가 이토록 혼란스러운지 그 근본 원인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이 다큐멘터리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탄핵이나 선거 결과 같은 정치적 격변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이동한 방향과 리더십의 성격, 그리고 그에 따라 시민의 태도와 정치 시스템이 어떻게 뒤틀렸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 시대의 흐름 속에서 권력의 이동을 추적하다
다큐의 전반부는 박성민이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정치사의 큰 흐름을 짚어준다. 군인의 시대, 재벌의 시대, 관료의 시대, 법조의 시대, 그리고 이제는 정치와 법조가 충돌하는 이른바 ‘헤게모니 충돌의 시대’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도는 매우 설득력 있다. 박정희 시대의 군 중심 통치, 80년대 이후 재벌과 관료가 지배하는 시대, 그리고 현재의 법조 출신 권력자들이 부상한 시대까지, 권력의 주체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이토록 명확하게 설명하는 다큐는 드물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대 추구(rent-seeking)라는 개념을 통해 학벌과 운동권이 각 진영에서 어떻게 특권화되었는지를 지적하는 대목이다. 진보는 ‘운동권’, 보수는 ‘학벌’이라는 지대를 기반으로 시스템 안에서 특혜를 누려왔고, 이는 AI 시대의 유연성과 학습 능력을 저해하는 구조적 병폐로 이어진다는 통찰이 돋보인다.
💥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예리한 문제 제기
이 다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것이다.
“리더는 지지자에게 맞서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다큐는 지금의 정치가 왜 이토록 불신받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린다. 정치인이 대중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는 시대. 그 결과, 진짜 리더십은 사라지고 ‘팔리는 말’만 반복하는 정치인이 판을 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의 정치적 각성에 주목한 부분은 매우 흥미롭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퇴장, 사전투표제 도입, 박근혜 탄핵이라는 일련의 사건들이 젊은 세대를 정치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었고, 이제는 투표율도 60대 못지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제대로 대변할 리더는 있는가? 세대 교체는 표면적으로는 이루어졌지만, 실제 정치 시스템과 리더십 구조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 개인이 할 수 있는 변화
이 다큐는 단순히 “정치가 문제다”라고 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민 개개인의 역할을 환기시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싶다.
✅ 1. 알고리즘 탈출하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갇힌 메아리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정치 성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뉴스와 영상을 소비하며, 그 안에서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화해 간다. 이 다큐는 균형 잡힌 정보를 소비하고,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자각할 것을 권유한다.
✅ 2. 정치 시스템 감시자로서의 시민
투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고, 국회의원이 어떤 법안을 발의하며,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시민이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민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치도 결국 ‘참여하는 사람’이 주도한다.
✅ 3. 세대 교체를 넘어 리더십 교체로
20대, 3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 이들이 정치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해선 새로운 정치인,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거대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다큐의 메시지를 곱씹으며
이 다큐가 전하려는 본질은 명확하다.
“민주주의는 칼 싸움이 아니라 말의 싸움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 정치는 칼을 들고 있다.”
이념의 노예가 되지 말고, 구조를 보자. 우리가 어떤 진영을 지지하든, 문제의 근본은 과거 방식으로 굳어버린 리더십 구조에 있다. 과연 우리에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리더가 있는가?
무엇보다 이 다큐는 냉소하거나 체념하지 말자고 말한다.
정치가 망가졌다면, 다시 세우는 것도 결국 시민의 몫이다.
✍ 마무리하며 – 여러분의 생각은?
-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여러분이 바라는 리더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 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댓글이나 SNS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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