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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마량항, 숨은 미식 천국! 자연산 낙지·전복이 살아 숨 쉬는 바다로 떠나자

디-사커 2025. 4. 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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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남도 끝자락, 강진 마량항.
이곳은 매일,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바다가 주는 생명의 선물, 강진 마량항

"자연산 낙지 다리 길이가 1미터가 넘는 걸 본 적 있나요?"

처음 강진 마량항에 발을 내디뎠을 때, 코끝을 스치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뻘에서 올라오는 고요한 생명력에 압도되었습니다. 강진은 전라도 남서쪽 끝, 따스한 햇살과 풍요로운 바다가 만나는 고장입니다.
특히 마량항은 뻘과 육수가 만나는 청정 지대라 다양한 해산물의 보고로 불립니다.

바닷물이 빠지면, 뻘 아래 숨어 있던 해산물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낙지, 석화(굴), 해삼, 쏙... 뻘 위에선 작은 기적 같은 생명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이곳은 "자연산 낙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요. 다리가 길고 머리가 작은 강진 낙지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천 개의 통발로 낙지를 캐는 사람들

마량항 어부들은 천 개에 달하는 통발을 바다에 던져 낙지를 잡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어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양 자원을 지킨다는 점이에요.
통발은 낙지를 다치지 않게 잡을 수 있어, 자연을 해치지 않는 어획 방식입니다.

물 좋고 벌이 좋다 보니, 통발에 걸려 올라오는 낙지들은 정말 크고 힘이 넘칩니다.
"뻘이 좋으니까 낙지도 좋고 크기도 커요." 어부들의 자부심이 담긴 말 한마디에 강진 바다의 힘이 느껴집니다.

가끔은 문어, 해삼까지 통발에 걸려 올라오는 운 좋은 날도 있는데요,
이런 우연의 보물이야말로 어부들의 수고를 웃음으로 바꿔주는 순간이겠죠.


바다를 품은 가족들의 이야기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입니다.

전종훈 씨 부부는 강진 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낙지 조업을 합니다.
아내 소원 씨는 베트남에서 시집와 이제는 강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습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뱃길, 부부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보면서,
"바다가 사람을 품고, 사람도 바다를 품는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강진의 바다는 이민자 가정에게도,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도 따스한 품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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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을 품은 바다, 미역 양식장의 비밀

마량항은 낙지뿐 아니라 전복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전복을 키우기 위해 미역을 양식한다는 걸 아시나요?

김종현 씨 부부는 무려 3000평 규모의 미역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자연산에 가까운 전복을 정성스럽게 키웁니다.
전복이 하루에 먹는 미역량이 100kg에 달한다는 사실, 정말 놀랍죠?

이 지역의 뻘 특성상 수심은 있지만 깨끗한 정착지가 부족해 전복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을 쏟아야만 제대로 된 전복을 얻을 수 있죠.

"비싼 미역을 먹여 키우지만, 전복 값이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봐요."
하지만 김종현 씨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진짜 자연산과 견줄 수 있는 고품질 전복을 맛볼 수 있게 된 거죠.


마량항의 역사와 특별한 인연

마량항은 단순한 어항이 아닙니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한 척이 상시 주둔하던 전략적 요충지였고,
제주 말들이 배를 타고 오면 쉬어가던 곳이기도 합니다.

'마량'이란 지명도 말(馬)이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어요.
오래된 역사와 바다의 풍경이 어우러져,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맛과 흥이 넘치는 강진 마량

여행 중 들른 놀토 수산시장에서는
갓 잡은 낙지, 해삼, 전복을 경매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회춘탕".
전복, 문어, 굴 등 최고의 해산물이 들어간 보양 음식인데,
한 숟갈 먹으면 온몸에 생기가 돌고 기분까지 밝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왜 이제야 이 맛을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깊고 풍부한 국물 맛.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이곳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강진 마량항에서 배운 것

이번 여행을 통해 저는 몇 가지 중요한 것을 배웠어요.

  • 지속 가능한 어업: 자연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
  • 지역과 사람의 소중함: 강진의 바다는 사람을 품었고, 사람은 그 품 안에서 삶을 가꿨습니다.
  • 진짜 맛은 정성에서 나온다: 강진의 해산물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땀과 시간이 깃든 예술입니다.

✨ 마무리 ✨

여러분도 이번 주말,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강진 마량항" 어떠세요?

싱싱한 해산물,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바다가 주는 평온함.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거예요.

혹시 여러분은 바다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만의 바다 이야기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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