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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극복하고 지은 인생 마지막 집, 1300평 한옥에 담은 부부의 꿈

디-사커 2025. 4.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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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지막 집을 짓는다면, 당신은 어떤 집을 꿈꾸시겠습니까?"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그려보았을 질문이지만,
정작 현실 앞에서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몸소 답을 내린 한 부부가 있습니다.
위암 3기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땅을 고르고, 길을 내고,
집을 지어 사랑을 지켜낸 사람들.

오늘 소개할 다큐멘터리는 그들의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여정을 따라갑니다.


🍃 작은 씨앗처럼 시작된 마지막 꿈

"이왕이면, 내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었다."

남편 김선홍 씨는 위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침대 위에서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대신,
남은 시간을 진짜 '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아내와 마지막까지 함께할 '우리 집'을 짓는 것.
누군가에겐 평범할지 몰라도, 선홍 씨에겐 인생 전부를 걸 만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살 만한 땅은 있어도, 길이 없었다는 것.
그는 자신의 힘으로 직접 길을 내고, 땅을 다지고,
1300평의 땅 위에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한옥 전문가도, 건축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1년 동안 천막 생활을 하며
한 땀 한 땀 집을 지어 올리는 이야기.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여정인가요.


🛤️ 죽음도 막지 못한 집 짓기의 열정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보다,
"집을 짓지 못하고 죽는 것"이 더 두려웠던 그는
온몸을 던졌습니다.

심지어, 한옥이라는 까다로운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목재 하나, 곡선 하나까지 직접 공부하고
주인을 배려하는 전통 건축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통 한옥의 미를 살리되 현대적 편의성을 더했다는 점입니다.

  • 단열 문제 해결을 위해 연질 우레탄폼 시공
  • 벽체에 기성 단열 자재를 활용해 혹한기에도 거뜬
  • 집 안 구조는 아내를 배려한 짧은 동선 설계

이런 디테일은, 단순히 '집을 짓는다'는 수준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는 법을 몸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 마음으로 지은 집, 심장을 닮은 공간

그가 지은 집은 '집'이라기보다 '삶' 그 자체였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소박한 한옥이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면 하늘을 품은 듯한 웅장한 대청마루가 펼쳐집니다.
높고 넓은 천장, 빛을 머금은 우물천장 구조,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작은 타임캡슐.

세상의 모든 집이 외형을 꾸미는 데 집중할 때,
이 집은 마음을 담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아내를 위한 작은 창문누마루로 통하는 비밀 통로였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살아 있는 액자처럼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변합니다.
아내 해경 씨를 위한 남편의 작은 배려,
그 디테일에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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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온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구들장

"등이 뜨끈해지는 그 느낌, 그걸 포기할 수 없었어요."

남편 선홍 씨가 끝까지 고집했던 단 한 가지,
바로 구들입니다.

아내를 위해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구들만큼은 직접 짓고 말겠다는 마음이 굳었습니다.
어릴 적 아랫목에서 느꼈던 그 뜨끈한 감각,
살아 있다는 실감을 주었던 순간들을
다시 살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안방에는 정성스레 지어진 구들이 놓였고,
그 위에는 편안함을 위해 침대도 함께 두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사랑과 삶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공간이 완성된 것이죠.


🌿 삶을 내려다보는 풍경, 누마루와 툇마루

"여긴 시간이 천천히 흘러요."

이 집의 백미는 단연코 누마루툇마루입니다.

누마루에 앉으면 멀리 펼쳐진 초록 들판과
하늘이 손에 닿을 듯한 풍경이 한눈에 담깁니다.
툇마루에 앉으면,
높은 담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주고,
마치 세상에 둘만 있는 듯한 평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아들의 결혼식을 이 집에서 치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타고
누마루를 지나갔다던 그 풍경.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
이 집을 통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습니다.


🌱 사랑이 집을 짓고, 집이 사랑을 지키다

"결국 저를 살린 건 집이 아니라, 집사람이었습니다."

남편 선홍 씨의 이 한마디가,
이 다큐멘터리의 모든 것을 대변합니다.

아내 해경 씨의 묵묵한 사랑,
5년 동안 매일 아침 정성껏 지은 밥상,
몸은 아파도, 마음만은 곧게 세운 두 사람의 의지가
한 채의 집을 완성했습니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닙니다.
살고 싶은 이유였고, 살아야 할 이유였습니다.


🌟 당신은 어떤 집을 꿈꾸나요?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서,
대부분 사람은 두려움에 얼어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그 단어를 삶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당신은 마지막에, 어떤 집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혹시 지금, 마음 한구석에 미뤄둔 꿈이 있다면
오늘 이 이야기를 핑계 삼아
한 걸음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여러분은 '인생 마지막 집'을 짓는다면 어떤 모습을 그리고 싶나요?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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