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감주'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식혜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깊고 구수한 맛. 경상도에서는 ‘감주’라 부르며, 정성과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전통 음료입니다. 그리고 그 감주를 매일 새벽 6시부터 정직하게 빚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 78세, 감주의 CEO, 임순희 할매.
오늘은 그녀의 하루, 그리고 인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정성'을 다시 들여다보려 합니다.
🌄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대구의 한 낡고 작은 작업장. 이곳은 임순희 씨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자, 그녀의 열정이 오롯이 담긴 공간입니다.
감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엿기름을 갈아 즙을 내고, 고두밥을 찌고, 밥을 삭히고, 정확한 시간에 맞춰 끓이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그녀는 이 모든 과정을, 어머니에게 배운 전통 방식 그대로 지켜가고 있습니다.
재료 손질부터 온도 조절, 끓이는 시간까지 메모하며 작업하는 그 모습은 장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 “실패는 세 번, 그러나 포기는 한 번도 없었다”
이 감주가 그녀의 첫 창업이 아니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처음엔 액세서리 가게였습니다.
유행을 따라가기에 벅찼고, 결국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
두 번째는 분식집. 저렴한 떡볶이와 김밥으로 젊은 층을 잡아보려 했지만, 허름한 인테리어와 접근성 문제로 그마저 실패했습니다.
3년, 2년 반. 두 번의 폐업.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 얼굴 보기가 미안했어요. 하루아침에 퇴직금 날려버린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 있는 건 ‘음식’이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감주였습니다.
그녀가 어릴 적, 어머니 손에서 맛보던 감주. 그 맛을 되살리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이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 “감주가 된 삶, 삶이 된 감주”
감주 만드는 과정은 곧 그녀의 하루와도 같습니다.
- 새벽에 쌀을 씻고 담그고,
- 한참을 기다려 고두밥을 짓고,
- 엿기름 즙을 우려 정성껏 삭히고,
-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끓여내고,
- 시원하게 얼음으로 식히는 마무리까지.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어느덧 하루가 저물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힘들다 말하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맛있어요’ 해주면 그 말 한마디에 신나요. 자꾸 하고 싶어져요.”
그녀의 손에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세월과 인내, 그리고 ‘사람’이 담겨 있었습니다.
🧑🤝🧑 가족과 함께하는 ‘진짜’ 가업
이제 감주 작업장은 더 이상 임순희 씨 혼자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아들 현수 씨와 며느리, 그리고 가족이 함께 지키는 가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감주의 유통과 배달, 며느리는 포장과 정리를 돕습니다.
특히 현수 씨는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전통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손맛은 가족 모두의 ‘희망’이자 ‘미래’가 되었습니다.
🔍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세 가지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 실패는 끝이 아니다
60세, 65세, 70세…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도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전통은 지켜야 할 가치
빠르고 편한 현대 식품 속에서, 정성과 시간을 담은 전통 식품의 가치는 더 특별해집니다. - 가족은 가장 강한 팀워크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언제나 ‘가족’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삶에서 어떤 ‘감주’를 빚고 계신가요?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 혹은 전통을 지키고 싶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임순희 할매의 감주는 단지 식혜가 아닙니다.
그건 사랑이고, 기억이고, 용기입니다.
그녀의 감주를 마시면, 단지 입이 아닌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
그건 바로 ‘정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재료가 들어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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