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다큐멘터리 큐레이션/사회

다시, 집이 되기까지: 뿌리를 찾는 사람들과 집을 바꾸는 기술

디-사커 2025. 5. 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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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중의 질문에 대한 답을 쫓는 다큐멘터리가 지금 펼쳐집니다. 입양과 모듈러 주택, 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집니다.


해외 입양인의 목소리, 그리고 ‘뿌리’를 찾는 길

이 다큐멘터리의 전반부는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덴마크, 미국 등지로 보내진 뒤 50여 년이 지나 한국을 다시 찾은 입양인들입니다. 이름은 달라졌고, 언어도 다르지만, 이들의 마음 속엔 같은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 “왜 나는 버려졌는가?”
  • “누가 나를 낳았고, 왜 떠나보냈는가?”

입양인의 여정은 단순한 과거 추적이 아닌 정체성의 회복을 위한 싸움입니다. 다큐는 특히 ‘영아원’이라는 장소에 집중합니다.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많은 입양아들이 잠시 머물렀던 공간이 이제는 사라졌거나 주차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현실의 냉혹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들의 여정엔 여러 현실적 제약이 따릅니다. 오래전 기록의 부재, 사라진 병원, 구조화되지 않은 입양 시스템. 그러나 입양인들은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눈 속에 자신이 보이기를, 그리고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싶다고.

한편, 딸을 해외로 보낸 아버지 김봉훈 씨의 고백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못 키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보냈어요. 근데 매일 생각나요.” 입양은 ‘버림’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형태’였다는 메시지가 조심스럽게 전달됩니다.


입양, 또 다른 가족의 시작

다큐는 국내 입양 가족의 이야기도 소개하며 입양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입양이 단지 대안적 양육 방식이 아니라, 가족의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따뜻한 사례들입니다.

  • 입양 딸 ‘별이’를 테니스 선수로 키운 전성신 씨 가족
  • 난임 끝에 ‘예인’을 입양한 부부의 이야기

이들은 공통적으로 입양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웠고, 아이를 키우면서 “출산이냐 입양이냐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입양은 곧 마음으로 낳은 아이를 의미하며, 혈연보다 더 단단한 유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감동적으로 전해집니다.


모듈러 주택: 더 나은 집짓기를 향한 실험

다큐의 후반부는 완전히 다른 주제로 전환됩니다. 모듈러 주택, 즉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주택을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새로운 주거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 공기 단축 (최대 50% 단축 가능)
  • 품질 균일화 및 자동화 가능
  • 날씨에 영향 받지 않음
  • 친환경적 (폐기물 최소화, 탄소 저감)

LH가 시공한 400호 규모의 행복임대 모듈러 아파트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입주자 인터뷰에선 “기존 아파트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또한, 싱가포르처럼 국가 주도로 모듈러 주택을 확산한 사례를 보여주며, 정책 의지의 중요성도 강조됩니다. 영국, 미국 등에서는 44층, 56층의 초고층 모듈러 주택도 현실화되고 있으며, 한국도 13층까지 실현된 상태입니다.


왜 이 두 이야기가 하나의 다큐에 담겼을까?

겉보기에 이 두 주제는 전혀 무관해 보입니다. 그러나 본질은 같습니다. 가족과 집, 둘 다 ‘구조’의 문제이자 ‘정체성’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 입양인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습니다.
  • 모듈러 주택은 집의 형태와 기준을 다시 정의합니다.

두 이야기는 모두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보다 나은 연결을 위한 실험입니다. 가족이 혈연만은 아니듯, 집도 벽돌과 시멘트만은 아니라는 메시지.


당신은 이 다큐를 봐야 할 이유

이 다큐멘터리는 감정과 이성,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드문 작품입니다. 한쪽은 가슴을 울리고, 다른 한쪽은 머리를 흔듭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로 돌아가야 하고, 어딘가로 가야 한다.”

입양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주거에 대한 새로운 상상. 이 두 이야기가 만나,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실마리를 제시합니다.

추천 대상:

  •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
  • 주거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 및 정책 관계자
  • 해외 입양이나 입양 가족 관련 전문가, 사회복지사, 입양인 당사자

여러분은 ‘가족’과 ‘집’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공감하셨다면 공유해주세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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