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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풍경·감성까지 접수한 목포 여행! 택시기사님이 찐맛집만 골랐다

디-사커 2025. 6.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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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바다 도시 목포, 당신은 꽃게살 비빔밥을 비벼본 적 있는가? 택시 기사들의 추천으로 떠나는 목포의 진짜 맛과 멋. 전국에서 모여든 발길을 사로잡은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감성과 향수가 살아 숨 쉬는 ‘맛의 도시’였습니다.


출처-KBS여행 걸어서세계속으로

자연이 만든 조각, 사람의 시를 담은 마을

전라남도 목포. 섬들이 꽃처럼 피어 있는 이 도시는 자연의 기적과 사람의 온기가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첫 장면에서 등장한 갓바위는 바람과 파도가 만든 신비로운 풍화의 결정체로, 인간의 손이 아닌 자연이 조각한 예술품 같았습니다.

이러한 목포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절경을 넘어, ‘시화 마을’과 같은 지역 주민의 손길이 더해져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골목 곳곳에 벽화와 주민들의 시가 새겨진 시화 마을은 마치 ‘목포판 감성 시집’을 보는 듯했지요. 영화 1987의 촬영지인 ‘연인의 슈퍼’에서는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3.23km 국내 최장, 케이블카 위에서 만난 섬의 향연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목포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조망 명소입니다. 탑승객은 무려 40분간 공중에서 다도해와 목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이는 ‘육지에서 접근 가능한 바다 도시’로서 목포의 진면목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케이블카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유달산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습니다. 유려하게 펼쳐진 섬들의 실루엣은 시각적인 감탄을 자아내고, 일출과 일몰 시간에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됩니다.


낙지부터 갈치까지, 밥도둑의 도시 목포

“밥도둑”이라는 표현을 가장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시, 바로 목포입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쏟아지는 택시 기사들의 찬사는 그들의 오랜 경험을 담은 증언이었습니다.

  • 꽃게살 비빔밥: 알이 꽉 찬 꽃게를 한 마리 한 마리 발라내 비파청으로 맛을 낸 양념장과 버무려진 ‘감칠맛의 정석’.
  • 꽃게무침: 내장과 알이 가득 든 개딱지를 밥에 비벼 먹는 맛은 “개미진” 맛으로 표현될 정도.
  • 뼈해장국: 49년 내공의 정갈한 국물과 푸짐한 고기. 초음파 세척과 강황의 비밀까지.
  • 갈치조림: 해남 고추로 만든 양념장이 갈치 속살에 촉촉하게 배어 있어 숟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 모든 음식은 택시 기사들만의 입맛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된 현지인의 입맛, 생활의 맛이었습니다.


출처-KBS여행 걸어서세계속으로

목포 음식의 비밀은 '재료'와 '정성'

다큐 속 음식점 주인들은 하나같이 공통된 철학을 가집니다.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 맛을 위한 시간과 노력의 투자. 꽃게의 비린맛을 없애기 위해 9가지 약재로 간장을 끓이고, 국물의 깔끔함을 위해 양파와 강황을 사용하는 장면은 단순한 맛집 소개가 아닌, 장인정신의 현장 중계였습니다.

특히 낙지를 맨손으로 잡고, 갈치의 지느러미까지 정성스럽게 손질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단순히 ‘맛있다’는 감정을 넘어서 ‘존중’이라는 마음까지 불러일으킵니다.


택시 기사들과 함께한 여행, 그들이 전한 도시의 진심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맛집 소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데려가는 여행”이었습니다. 매회 등장하는 택시 기사들은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자신이 아끼는 장소와 음식을 소개했고, 그들의 따뜻한 말투와 해박한 설명은 이 도시가 얼마나 깊고 진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감성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도시, 목포

이 다큐멘터리는 여행지 소개와 맛집 탐방이라는 틀을 넘어서, 사람과 자연,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진 도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포는 누구나 한 번쯤 머물고 싶은 도시가 아니라, 머문 후에도 계속해서 마음속에 남는 도시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목포의 맛을 먼저 경험하고 싶으신가요?”

다큐를 보고 나면 이 질문 하나가 머리에 맴돌 것입니다. 오늘 저녁, 목포를 떠올리며 비빔밥 하나 비벼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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