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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교를 건너면 복이 두 배! 황실보다 부자였던 심만삼의 저우좡

디-사커 2025. 8.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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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황실보다 100배 부자였던 심만삼, 그의 고향 저우좡엔 여전히 부와 전설이 숨 쉬고 있습니다. 쌍교와 취보분, 그리고 만삼재의 맛을 따라갑니다.


출처-EBS세계테마기행

심만삼의 고향, 중국 제일의 수향 저우좡

중국 강남의 수향 중에서도 저우좡(周庄)은 ‘물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운치 있는 수로와 석조 다리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저우좡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명나라 초기의 대부호 심만삼(沈万三)입니다.
그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상업과 무역으로 거부가 되었고, 당시 황실보다도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부자’의 대명사로 그의 이름을 사용하며, 저우좡의 곳곳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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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쌍교

저우좡에는 14개의 석조 다리가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쌍교(双桥)입니다. 두 개의 다리가 나란히 연결된 형태로, “한 번 건너면 재물이 두 배로 들어온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건너며 복과 부를 기원하죠. 심만삼의 성공 신화를 상징하는 장소로도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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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만삼의 고택과 삶의 궤적

마을 한쪽에는 심만삼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집그가 후손들과 거주한 대저택이 남아 있습니다.

  • 어린 시절 집: 부유하기 전의 검소한 삶과 상업의 꿈이 시작된 장소.
  • 대저택: 2,000㎡ 규모, 황궁을 연상케 하는 구조와 전청후당식 배치.
    이곳에는 원대·명대·청대의 건축 풍격이 혼합되어 있으며, 전용 수로, 연회장, 신혼방, 도련님 침실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3년간 천여 명의 장인이 만든 마오가니 목재 침대는 부와 권세의 상징입니다.

황제와의 미묘한 관계

심만삼은 주원장의 난징성 건축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10km 성벽을 완성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부와 영향력은 황제의 견제를 불러왔고, ‘상인이 황제를 앞서려 한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일화는 부와 권력의 미묘한 긴장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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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재치 — 만삼재와 취보분

심만삼과 관련한 전설은 두 가지가 특히 유명합니다.

  1. 만삼재(沈万三蹄): 돼지 족발 요리로, 주원장 앞에서 칼을 쓰지 않고 뼈를 발라 위기를 모면한 재치 있는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저우좡 명물 음식으로, 부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2. 취보분(聚宝盆): 어부에게서 산 개구리 100마리를 풀어주자 나타난 신비한 그릇. 넣은 물건이 복제되는 전설 덕에 ‘부의 근원’으로 불립니다.

저우좡의 일상과 인심

저우좡은 관광지이지만 여전히 현지인의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6세 할머니가 직접 만든 만삼재를 대접하는 장면은, 부의 유산이 인심으로 전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강남의 아침 문화인 여우티아오와 떠우장, 파기름 비빔면은 저우좡에서 꼭 맛봐야 할 서민 음식입니다.


출처-EBS세계테마기행

낭만적인 야간 뱃놀이

저우좡의 밤은 또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전통 조유 유람선을 타고 수로를 따라 이동하며, 조명에 비친 명대 건축과 고풍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뱃사공의 옛 노래가 더해지면, 마치 심만삼이 살던 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자이자 선한 영향력

심만삼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한 부가 아닙니다. 그는 마을의 도로와 다리를 건설하고, 교육을 지원하며, 지역의 번영을 이끌었습니다. 중국인들이 그를 ‘선한 부자’로 동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자의 조건

심만삼은 “상인은 무거운 짐을 묵묵히 짊어지고 몸을 낮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를 쌓되 나눌 줄 아는 자세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저우좡은 심만삼의 이야기를 품고, 지금도 연간 500만 명 이상을 끌어들이는 강남 제일의 수향으로 번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자의 모습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우좡의 물길과 쌍교 위에서, 심만삼의 대답을 직접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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