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가게 이름은 뚱뚱보 고깃간일까?"
"만약 주인공이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거스름돈을 돌려줬을까?"
한 편의 소설을 읽고 학생들이 던진 질문들이다. 단순히 내용을 확인하는 닫힌 질문이 아니라, 이야기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열린 질문이다. 경북의 한 중학교, 류승우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서로 토론하며 답을 찾아가는 수업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AI(인공지능)가 함께한다.
질문하는 교실: "왜?"를 던지는 힘
류승우 선생님의 수업은 질문 중심 수업이다. 기존의 수업 방식처럼 교사가 설명하고 학생이 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이 전개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학생들이 쉽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학습 방식은 정답을 찾는 것이지, 질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생님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 닫힌 질문 vs 열린 질문
닫힌 질문은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받은 거스름돈은 얼마인가?" 같은 질문이 그렇다. 반면 열린 질문은 다양한 답변이 가능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만약 주인공이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학생들은 질문을 만들고,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그 이유도 함께 적는다. 그리고 모둠별 토론을 거쳐 가장 중요한 질문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수업이 끝난 후,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질문을 만들다 보니 점점 재밌어졌어요."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본 경험이 없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질문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순간이다.
AI와 함께 배우는 국어 수업
질문 수업과 함께, 류승우 선생님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학습 도구는 AI다. 학생들이 AI에게 국어 문장을 분석하도록 시키고, AI가 틀린 답을 내면 이를 학생들이 수정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학생이 나는 행복하다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AI는 이를 분석해 품사를 분류한다. 하지만 AI도 실수를 한다.
"아니다는 동사입니다."
"아니야! 형용사야!"
학생들은 AI의 오류를 찾아내고, 올바른 답을 AI에게 알려준다. 이는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동시에 키우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AI가 틀린 부분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법 개념을 익힌다. 또한, AI에게 틀린 부분을 수정해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AI에게 가르친다"는 능동적인 학습 경험을 하게 된다.
"AI가 완벽할 것 같았는데, 틀리는 게 많네요!"
"제가 AI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아요!"
학생들은 AI와 토론하며 배우고, AI가 틀린 답을 수정하면서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기술과 교육의 만남: 학생의 미래를 위한 수업
류승우 선생님은 단순히 AI를 새로운 도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은 AI가 깊이 들어와 있는 세상일 겁니다. 그렇다면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겠죠."
선생님은 AI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도구도 적극 활용한다. 학생들은 구글 클래스룸에 질문을 남기면, 선생님이 답을 달아주고,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며 학습을 확장한다.
어떤 학생은 새벽 2시에 구글 클래스룸에 질문을 올렸다.
"선생님, 이 문장에서 것은 대명사인가요, 의존 명사인가요?"
마침 깨어 있던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답변을 남긴다.
"이건 의존 명사야. 명확한 기준을 알려줄게."
학생들은 질문하면 답이 돌아오는 경험을 통해 배움의 재미를 느낀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한 학습 방식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배움의 본질은 생각하는 힘
류승우 선생님의 수업은 단순한 국어 공부가 아니다. 학생들은 질문을 만들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AI와 함께 배우면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익히며,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소통 능력을 기른다.
물론, 이런 수업 방식에 대한 걱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진도를 다 나갈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선생님은 이렇게 답한다.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질문하는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을 조절해서라도, 이 과정은 꼭 유지하려고 해요."
미래를 위한 배움
어릴 적,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한 작가는 어느 날 선생님이 남긴 한 문장을 보고 글쓰기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묘사가 뛰어납니다. 작가의 길을 꿈꿔보세요."
그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듯이, 지금 류승우 선생님의 교실에서도 학생들의 미래를 바꿀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질문을 만드는 힘, AI와 함께 배우는 경험, 그리고 배움의 즐거움.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류승우 선생님의 교실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길러가고 있다.
"선생님 덕분에 다시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한 학생이 남긴 이 말처럼, 배움이 삶을 바꾸는 순간이 이 교실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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