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7시에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왜일까요?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입니다. 자율과 몰입의 힘, 허정수 선생님의 교실 혁명이 시작됩니다.
교사도, 수업도, 아이들도 바뀐다
"클래스 업! 교실을 깨워라" 시즌 2는 대한민국 교육의 '지금'을 움직이는 혁신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아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전북 전주의 초포초등학교 허정수 교사의 일상을 밀착 취재하며, 어떻게 한 명의 교사가 수업과 교육 문화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다큐는 단순히 '좋은 수업'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주도 수업,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디지털 리터러시와 같은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방송은 EBS에서 방영되며, 시즌 1부터 누적 25편의 에피소드가 교사들에게 실제 수업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긴 호흡의 아카이브로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 '왜 가르쳐야 하는가'로 교육의 본질을 탐색하게 만든다.
수업은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설계다
허정수 교사의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아침 일찍 학교에 온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수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는 '열매 플래너'라는 자기 주도 학습 도구를 통해,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하루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며 성취를 보상받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다양하다:
- 입체도형 블록 쌓기 프로젝트: 공간 도형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들이 팀별로 협동해 모형을 완성하고, 문제까지 직접 만든다.
- 체육대회 기획 프로젝트: 다른 학교와 함께 체육대회를 준비하며, 종목을 정하고 PPT 발표로 설득하는 '학생 주도 기획 활동'을 펼친다.
- 디지털 그림책 프로젝트: 스마트폰 과몰입의 문제를 메타인지로 성찰하게 하는 창작 수업. 아이들이 인물, 사건, 결말을 구성해 AI로 그림을 생성하고 직접 책을 만든다.
이 모든 수업은 학습의 즐거움, 관계의 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동시에 길러준다.
교사도 배워야 성장한다
허정수 교사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창의적인 수업을 '잘' 설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수업을 성찰하며 개선해 나간다는 점이다. 공개 수업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다음 날 수업에 즉각 반영한다는 그의 태도는 교사로서의 '성장 마인드셋'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들이 PPT로 체육대회 종목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단순한 발표를 넘어서 설득 전략, 협동심, 배려 등의 사회적 역량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있었다. 이는 OECD가 강조하는 미래 역량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수업의 중심에는 항상 '학생'이 있다. 허 교사는 “내가 잘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철학은 교실을 혁신하는 진정한 동력임에 틀림없다.
교육은 맥락이다
한국의 지방 교육은 여전히 지역 격차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소규모 학교, 제한된 인프라, 협소한 사회적 관계망은 학습의 질뿐 아니라 사회 정서적 역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허정수 교사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학교 간 교류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특히, AI 도구를 그림책 제작에 활용한 장면은 '디지털 리터러시'와 '창의적 사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아이들이 익숙한 도구(휴대폰, AI)를 통해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기르게 하는 접근은 매우 효과적이다.
한편, '열매 플래너'는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을 기반으로 한다. 목표 설정 → 행동 → 보상으로 이어지는 자기 주도 시스템은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교실은 오늘도 진화한다
"클래스 업! 교실을 깨워라" 시즌 2는 단순한 수업 기록이 아닌, 우리 교육의 가능성과 희망을 담은 미래 보고서다. 허정수 교사의 수업은 수업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이고,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설계'였다.
이 다큐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 학생 주도 수업을 고민하는 초·중등 교사
- 지역 격차 극복을 위한 교육 방법을 찾는 정책 관계자
- 프로젝트 기반 학습에 관심 있는 학부모 및 교육 연구자
“학생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 그리고 그 시작은 수업에서부터.” 이 당연한 진리를 다시 새기게 만든 시간이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교실, 이런 수업이 더 많아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공감하셨다면 댓글과 공유, 구독 부탁드립니다. 더 많은 교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주제별 다큐멘터리 큐레이션 >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자도 자퇴했다? 박형주가 말하는 진짜 공부의 정체 (2) | 2025.06.12 |
---|---|
책 싫어하던 아이가 책벌레로… 비결은 단 하나였습니다 (7) | 2025.06.08 |
음악 수업이 이렇게까지? 중3 남학생도 빠진 ‘내 삶의 음악 감독되기’ 프로젝트 (0) | 2025.05.27 |
영어로 지구를 구하다 – 게임부터 영화제까지, 황다현 선생님의 미래형 수업 (1) | 2025.05.26 |
국어는 삶이다 – 학생을 움직이는 수업, 김형주 선생님의 교실 이야기 (0)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