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다큐멘터리 큐레이션/사회

마트 없는 마을과 남편 없는 엄마들: 우리가 새로 만드는 일상

디-사커 2025. 8. 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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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장 보러 가기 힘든 당신, 대안은 없을까? 대한민국의 식품 사막과 비혼 출산이라는 두 개의 새로운 길. 이 다큐는 지역 소외와 가족의 다양성이라는 두 축을 따라, 우리가 바꿔야 할 현실을 따뜻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장을 보지 못하는 마을, 그리고 가족을 선택한 여성들

강원도 평창의 산골, 옛 장터 자리엔 배우 이민정이 기획한 특별한 ‘이동식 편의점’이 차려진다. 마트 하나 없는 마을에선 초등학생들이 삼각김밥을 사며 환호하고, 운전할 줄 모르는 어르신들은 생필품을 손에 넣고 눈시울을 붉힌다. 단 하루의 실험이지만, 이 소박한 편의점은 ‘식품 접근성’이라는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다큐 후반부엔 또 다른 질문이 제기된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덴마크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혼자 아이를 낳은 내과의사 이샘 씨, 입양을 선택한 정은주 씨, 비혼 출산을 준비 중인 김민서 씨의 삶을 통해 가족의 새로운 정의가 펼쳐진다. 이들의 선택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가능성의 미래’를 말한다.


출처-kbs시사

식품 사막, 누구의 권리가 사라졌는가

한국 농촌의 73%가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식품 사막’이다. 하루 다섯 번만 운행되는 버스를 타고 20분 이상 가야 장을 볼 수 있고, 눈길엔 넘어지기도 한다. 어르신들은 자가용이 없어 냉장고에 한 달치 식품을 비축하지만, 건강한 단백질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 이로 인한 건강 불균형과 만성질환은 단순한 생활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동장터는 해법이 될 수 있을까

농협이 운영하는 ‘행복장차’는 열흘에 한 번 3.5톤 트럭을 몰고 마을을 찾아온다. 계란, 고기, 우유, 심지어 약까지 배달해 주는 이 장터는 마을 주민들에게 “기다렸던 장날”이다. 하지만 인건비, 차량 운영비, 마을 간 거리 등으로 전국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이 사업은 분명히 말한다. 공공의 복지 서비스와 유통 인프라가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출처-kbs시사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다는 선택

이샘 씨는 덴마크 정자은행을 통해 첫째 로빈이와 둘째 제로미를 혼자 낳았다. 정자를 기증받고, 시술을 받기 위해 수차례 유럽을 왕복하며 4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말한다. “아이를 낳고 난 뒤에 삶은 훨씬 더 행복해졌다.” 이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 모델에 대한 실천적 선언이다.

28살 김민서 씨는 정자를 검색하며 6개월 이상을 고민했고, 결국 덴마크행을 결심한다. 입양을 통해 엄마가 된 정은주 씨는 “독신이라는 이유로 탈락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이를 향한 진심과, 제도적 벽을 마주한 용기다.


출처-kbs시사

아직 열리지 않은 제도, 그리고 사회의 시선

모자보건법은 난임을 ‘부부’만의 문제로 규정하고 있어, 비혼 여성의 보조생식 접근을 막고 있다. 독신 입양의 심사 과정에서도 여전히 ‘혼인 여부’가 암묵적인 기준이 된다. 법적 장벽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장벽도 만만치 않다. 60대 이상 응답자의 70%가 비혼 출산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는 이를 방증한다.


두 개의 현실, 하나의 메시지: '포용'

이 다큐는 두 가지 문제를 말하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던진다. '누구나 존엄하게 살 권리, 누구나 가족을 가질 권리’에 대한 이야기다. 농촌 어르신의 식사 한 끼, 도시 비혼 여성의 아기 웃음. 이 두 장면은 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는 누구를 배제하고 있었는가?”


생존과 사랑,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

  • 추천 대상: 농촌 유통정책 관계자, 출산 및 양육 정책 입안자, 비혼/싱글 라이프를 준비하는 이들, 청소년 교육자
  • 이 작품이 주는 교훈:
    • 식품 접근권은 기본권이다.
    • 가족은 제도보다 먼저 사람의 선택에서 출발한다.
    • 공공 서비스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식품 사막과 비혼 출산, 두 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우리의 제도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을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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