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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도 반한 섬진강 은어, 전통 낚시부터 한상 차림까지

"섬진강과 보성강, 그리고 왕피천에서 만난 여름의 전령, 은빛 유월 은어. 전통 어법과 향긋한 요리로 물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강과 사람, 은어가 빚어낸 한 계절의 기록섬진강, 보성강, 왕피천 등 한국의 맑은 강에서 매년 여름 펼쳐지는 은어 철 풍경을 담았습니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장면을 넘어, 은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관계, 오랜 전통 어법,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식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감독은 은어의 ‘생태-잡이-요리-문화’를 유기적으로 엮어, 한 계절이 만들어내는 서사를 완성합니다.은빛 생명을 찾는 여정‘유월 은어’를 잡으러 섬진강 어은정에서 시작됩니다. 은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갔다가 다시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입니다.전통 어법: 구례·하동의 ‘걸갱이 낚시’,..

쌍교를 건너면 복이 두 배! 황실보다 부자였던 심만삼의 저우좡

명나라 황실보다 100배 부자였던 심만삼, 그의 고향 저우좡엔 여전히 부와 전설이 숨 쉬고 있습니다. 쌍교와 취보분, 그리고 만삼재의 맛을 따라갑니다.심만삼의 고향, 중국 제일의 수향 저우좡중국 강남의 수향 중에서도 저우좡(周庄)은 ‘물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운치 있는 수로와 석조 다리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저우좡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명나라 초기의 대부호 심만삼(沈万三)입니다.그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상업과 무역으로 거부가 되었고, 당시 황실보다도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부자’의 대명사로 그의 이름을 사용하며, 저우좡의 곳곳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습니다.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쌍교저우좡에는 14개의 석조 다리가 있는데, 그중 가장 유..

25일 훈련 후 전선으로… 6.25 잊힌 육사 생도의 마지막 전투

"1950년 6월, 25일 만에 전선에 선 육사 생도 1·2기. 포천 전투와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의 숨겨진 희생, 그리고 46년 만의 명예 회복."포천 전투로 시작된 비극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전면 남침이 시작되자 육군사관학교 1기와 갓 입교한 2기 생도들은 졸업과 훈련을 뒤로한 채 전선으로 향했습니다. 포천 전투는 이들의 첫 실전이자, 이미 결과가 기울어 있던 싸움이었습니다.무장은 M1 소총과 중기관총, 교육용 박격포뿐, 실탄은 개인당 56발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사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우리가 가면 인민군은 도망간다”는 순진하지만 순수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그날 오후, 539명의 생도는 포천 내촌삼거리에 도착해 372고지 무동산 북측에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Carpe Diem! 리스본에서 아조레스까지, 포르투갈 진짜 색을 만나다

바다와 맞서고, 역사와 함께 살아온 나라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오늘의 일상이 어우러진 여행, 그 속 깊이 들어가 봅니다.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품은 나라리스본, 포르투, 코인브라 같은 유명 도시뿐 아니라 나사렛, 엘바스, 알렌테주, 아조레스 제도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까지 포르투갈의 속살을 들려준다.리스본의 상징인 노란 트램과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건축물들은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1755년 대지진과 재건의 기억을 품은 역사적 증거물이다. 대지진 후 새로 세워진 코메르시오 광장과 개선문은 단순한 랜드마크가 아니라,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선 도시의 자부심이다.거리와 사람들, 그리고 일상의 풍경트램 운전사의 “본디아” 인사,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전차, 거리의 악사들, 오래된 맥주집의 아줄..

75년 만에 돌아온 소년 병사 — 교복 입고 전장에 선 학도병들의 이야기

“75년 전, 교실 대신 전장을 택한 소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름, 잊혀진 시간, 그리고 뒤늦게 돌아온 이야기.”교복에서 군복으로, 너무 짧았던 청춘이 다큐멘터리는 6.25 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소년들의 삶과 죽음을 따라갑니다.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소설가, 과학자, 반 1~4등 안에 드는 학생으로 평범하게 살아갔을 주인공들. 그러나 그들은 총 대신 펜을 내려놓고, 교실 대신 전장을 택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전쟁사’가 아니라, 청춘과 꿈을 빼앗긴 세대의 증언록입니다.75년 만에 돌아온 이름 없는 병사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발굴된 유해와 유품, 그리고 DNA 대조를 통해 뒤늦게 확인된 이봉수 학도병의 신원. 칠남매의 맏형이었던 그는 경주중학교 4학년이었지만, ‘나라를 지켜야 한다..

쓰촨에서 티베트까지, 5,476km 인생 로드트립! 318도로 절경과 사람들

매일 같은 도로, 지루하다고요? 상하이에서 티베트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장 국도 318호선, 그중 쓰촨–티베트 구간은 매 구간이 영화 속 장면 같습니다. 고도 5,000m를 넘나드는 길 위에서 사계절을 동시에 만나고, 사람과 문화, 그리고 자연이 주는 압도적 감동을 경험하게 되죠.하늘과 맞닿은 길, 318도로의 시작중국 쓰촨성 야안에서 출발합니다. 이곳은 명·청 시대 차마고도의 중요한 기착지로, 400년 전 거리와 목조건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온화하고 습한 기후 덕에 푸릇푸릇한 여름이 일찍 찾아오고, 여행자는 이곳에서 꿈의 여정을 시작합니다.318도로는 상하이에서 라사까지 5,476km, 중국에서 가장 긴 도로입니다. 그중 쓰촨–티베트 구간은 험난하지만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불과 몇십 km ..

미국 교실이 달랐다! 세컨 챈스부터 도구 교육까지 배운 7가지 수업 혁신

아이들의 감정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국 연수를 다녀온 한국 교사들이 전하는 STEAM 교육의 놀라운 변화. 예술과 기술, 정서와 학문이 어우러진 수업 혁신의 현장을 함께 들여다봅니다.감정을 중심에 둔 STEAM 교육: 새로운 시대의 학습 패러다임미국 연수에 참여한 한국 교사들은 교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교육 현장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과학 실험에 감정을 접목하고, 수학 수업에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지는 공간. 이는 단순한 융합 교육을 넘어, 아이들의 삶과 감정을 수업의 중심에 두는 철학이었습니다.한 세션에서는 “감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수업이 전개되었습니다. 이처럼 탐구의 출발점이 지식이 아니라 ‘질문’이었고, 교사는 해답이 아니라 ‘사고의 틀’을 제시하는 역할..

개미는 왜 전쟁을 하나? 여왕을 둘러싼 지하 제국의 생존 전쟁

매일 밟고 지나가는 땅 아래, 전쟁과 기생, 협력과 배신이 얽힌 제국이 숨 쉬고 있습니다. 개미라는 사회성 곤충이 어떻게 서로의 운명을 바꾸고 숲의 생태계를 움직이는지, “개미 왕국의 탄생과 전쟁”은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선, 치밀한 사회학이자 극적인 정치 드라마입니다.살아있는 전략가들숲속의 작은 생명체, 개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존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곰개미, 사무라이 개미, 분개미 등 다양한 종의 개미들이 어떻게 왕국을 세우고, 확장하고, 유지하는지를 과학적 접근과 극적인 내러티브로 풀어냅니다. 초근접 촬영 기법을 활용해 개미 사회의 디테일을 정밀하게 포착했고, 서사적 전개는 마치 전쟁 다큐나 정치 스릴러를 연상케 할 만큼 몰입감이 뛰어납니다.생존의 정치학숲속엔 수많은 개미 왕국이 존재합..

대구 심야 맛집의 전설, 40년을 지켜온 콩국과 연탄불고기의 비밀

자정이 넘은 대구, 누군가는 불을 끄지만 누군가는 불을 지핀다. 깊은 밤 대구를 밝히는 야식의 전설, 콩국과 연탄불고기. 음식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 지금 만나보세요.밤의 위로가 된 음식대구의 심야를 지키는 특별한 음식들을 중심으로, 그 음식과 함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주요 음식은 콩국과 연탄불고기, 그리고 그에 곁들여지는 우동.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이를 만든 이들의 삶과 지역의 문화적 맥락, 그리고 세대를 잇는 전통에 주목합니다. 한편의 인생 드라마처럼 구성되어, 각각의 가게와 주인장의 이야기, 단골손님들의 추억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음식이자 인생이 된 이야기들첫 번째 주인공은 콩국 하나로 40년을 버틴 어머니. 새벽 출출함을 달래주는 그 한 그릇은 단순한 음..

100세도 걷고 일하는 이유? 노년기 생존 공식 ‘근력’, 3초 운동으로 지켜라

매일 운동을 한다면 백세에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을까?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근력'은 노년의 삶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근력 저하와 근감소증의 실태를 직시하며, 근력 유지가 가져오는 극적인 변화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초고령 사회의 경고, '근력'이 말하는 생존 전략‘늙어도 젊은 몸의 조건’은 초고령 사회의 실체를 근력이라는 키워드로 해부한다. 작품은 단순히 근육량 감소나 운동 부족이라는 표면적 문제를 넘어서, 근력 저하가 노년기의 독립성과 존엄성, 생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특히 이 작품은 ‘근감소증’, ‘악력’, ‘속근’과 같은 의학적 개념들을 친근한 사례와 함께 풀어내며, 노년기 삶의 질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서의 ‘근력’을 재조명한다. 배우 윤주상의 차분하..